거제도 여고생들이 美 뉴욕 · 글로벌 관객들을 홀렸다

영화 <빅토리>에 등장하는 여고생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거제종합운동에서 포즈를 취하는 영화의 한 장면. /안나푸르나필름 제공

<빅토리> 출연 이혜리 ‘스크린 인터내셔널 라이징 스타 아시아 어워드’ 수상
거제종합운동장 · 옥포대첩기념공원 · 구영마을 · 팔랑포마을 · 거제면 시장 등서 현지촬영
거제시, 촬영장소 섭외 및 대관 · 도로통제 및 협조 · 드론촬영 등 적극적인 지원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세기말 1999년의 거제도를 배경으로 여고생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의 탄생 과정을 그린 영화 <빅토리>가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서 글로벌 관객들의 열띤 호응과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빅토리>는 먼저 거제에서 일어나는 고교생들의 이야기다.
춤을 좋아하는 여고생 필선(이혜리)과 그의 소울메이트 미나(박세완)가 춤을 추기 위해 서울에서 전학을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을 끌어들여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스'를 결성해 춤과 음악으로 거제상고의 축구부의 승리를 위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는 청춘드라마다.

춤을 좋아하는 9명의 멤버들이 모여 얼렁뚱땅 탄생한 ‘밀레니엄 걸즈’.
‘치형’(이정하)의 만년 꼴찌 거제상고 축구부를 우승으로 이끌어야만 하는데···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의 모두를 향한 신나는 응원이 펼쳐진다.
“자, 고개 들고! 가슴 펴고!”

이혜리 · 박세완 · 이정하 · 조아람 등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스타들이 한 작품에 뭉쳐 1999년의 세기말 감성과 함께 치어리딩을 배워가는 청춘들의 열정이 스크린에 이렇게 담은 것이다.

이 영화는 거제 현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거제종합운동장과 옥포대첩기념공원, 고현터미널, 구영마을, 팔랑포마을, 거제면 시장 등에서 현지촬영을 하면서 거제지역의 분위기가 물신 묻어 나도록 했다.

거제시는 이 영화 제작을 위해 촬영장소 섭외 및 대관, 도로통제, 및 협조, 드론촬영 등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서 ‘스크린 인터내셔널 라이징 스타 아시아 어워드’를 수상한 이혜리. /안나푸르나필름 제공

이러한 과정을 거친 <빅토리>가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지난 7월 12일(뉴욕 현지 시각) 뉴욕 링컨 센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전 세계에 최초 공개됐다.

이날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한 이혜리 · 박세완 배우와 박범수 감독은 드레스업한 모습으로 각국 취재진의 플래시에 미소로 화답하며 입장했고, 영화를 기대하는 뉴욕 관객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에서 <빅토리> 이혜리는 아시아 영화계 신흥 인재로 인정받는 상인 ‘스크린 인터내셔널 라이징 스타 아시아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혜리는 자신의 이름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박세완 배우, 박범수 감독과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며 힘찬 박수와 함께 수상 무대에 올랐다.

이혜리는 "감격스럽고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함께한 배우들을 대표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빅토리>가 관객들에게 많은 응원과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벅찬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 참석한 <빅토리> 박범수 감독과 배우 이혜리 · 박세완 등이 촬영에 응하고 있는 모습. /안나푸르나필름 제공

개막식에 이어 <빅토리>의 공식 상영이 시작되자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상영 내내 신나는 댄스와 가요에 어깨를 들썩거리며 영화에 완전히 매료된 모습을 보였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에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지며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극장 전체를 흥겨운 분위기로 물들인 영화 <빅토리>를 연출한 박범수 감독은 "함께 웃어주고, 숨죽여 집중해 주시는 것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 <빅토리>를 이끈 배우 이혜리와 박세완. /안나푸르나필름 제공

이혜리도 "<빅토리>의 첫 관객분들이신데, 이 순간이 저에게는 빅토리라고 느껴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세완은 "<빅토리>에서 응원하는 연기를 했는데, 덕분에 이곳에서 제가 더 큰 응원을 받고 간다”며 <빅토리>를 통해 거제를 넘어 뉴욕까지 ‘스탠드 업!’ 시킨 벅찬 소감을 밝히며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Q&A 세션에서는 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글로벌 매체들의 열띤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한국 영화에서 치어리딩 소재를 처음으로 다루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제작사 ㈜안나푸르나필름의 이안나 대표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 있었던 시기에 거제도의 한 치어리딩 동아리에 대한 실제 이야기가 신문에 실린 것을 보았다"면서 "이 소재를 모티브로 원안이 시작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박범수 감독은 "여기에 내가 직접 경험한 1999년의 세기말적인 분위기와 댄스, 음악을 잘 혼합하면 지금처럼 응원이 필요한 시기에 더 신나는 응원을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의 의도와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Q&A 세션에서 박범수 감독과 출연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나푸르나필름 제공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은 이혜리는 필선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 묻는 질문에 "(거제지역)사투리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시작 3개월 전부터 한 줄 한 줄 노래하듯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연습했다”며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에 대해 밝혔다.

필선의 폼생폼사 소울메이트이자 미나반점의 K-장녀 미나 역을 맡은 박세완은 필선과 절친으로서 케미를 쌓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촬영하기 3개월 전부터 매일 8시간에서 9시간씩 춤 연습과 거제 사투리 연습을 함께 하며 붙어있다 보니 자연스러운 케미가 생긴 것 같다”며 이혜리와의 끈끈한 우정과 작품을 위해 노력한 과정을 전했다.

<빅토리>의 해외 세일즈사 ㈜화인컷은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 참석한 북미 배급사들 역시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판권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빅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개봉 전부터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의 개막작 선정,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하며 겹경사를 이뤄낸 <빅토리>는 올여름,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