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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38분. 신재순이 심수봉의 기타 반주로 '사랑해'를 부르고 있울 때 잠시 밖에 나갔던 김재규가 들어와 앉아마자 "각하를 똑 바로 모시시오!" 하며 김계원을 툭 친 후 차지철을 노려보며 "각하, 이 따위 버리지 같은 새끼를 데리고 정치를 하니 올바로 되겠습니까" 하면서 차지철을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朴대통령은 이에 놀라 "무엇들 하는 짓이야!" 소리치자 김재규는 박대통령의 가슴을 향해 다시 권총 1발을 발사햇다. 이 총소리를 신호로 순식간에 40여발의 총성이 울렸고 朴대통령과 경호원 9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것이 그날의 현장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의 결정적 장면이다. 그런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육군참모총장 정승화의 기묘한 처신이다. 김재규는 그날 오후 4시 15분에 정승화에게 전화를 걸어 궁정동 安家로 오라고 했고 정승화는 6시 35분에 安家에 도착해서 중앙정보부 제2차관보 김정섭과 같이 식사를 한 후 대통령 만찬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였는데 이 때 난데없이 40여발의 총성이 울렸던 것이다. 정승화는 총소리에 식당밖으로 나가보니 김재규가 숨을 헐떡이며 물을 마시다 정승화를 보자 "총장, 큰일 났습니다"를 3번 계속했고 정승화가 "무슨 일입니까?" 하고 수차에 걸쳐 물었으나 김재규는 그 말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차안에서 애기 합시다."며 차안으로 들어갔다. 김재규는 제 정신이 아니었던 듯 上衣도 걸치지 않고 맨발로 차를 탔고 와이셔쓰엔 피가 낭자했다. 김재규의 차 뒷자리에 김정섭, 정승화, 김재규 이렇게 3명이, 앞에는 기사와 김재규 비서 박흥주 대령 이렇게 2명 모두 5명이 차를 타고 7시 50분에 육군본부를 향해 줄발했고 8시 5분에 차는 육본에 도착했다. 궁정동에서 육본에 도착할 때까지 15분 동안 차안에서 김재규와 정승화는 이렇게 대화를 한 것으로 조사에 나와 있다. (車안에서 정승화가 "무슨 일입니까?" 하고 묻자 김재규는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대통령임을 표시하고 오른손 인지로 X자를 그리면서 서거했음을 표시했다,) 정승화: 각하께서 돌아가셨습니까? 김재규: 보안유지를 해야 합니다. 적이 알면 큰일 납니다. 정승화: 외부의 침입입니까, 내부의 일입니까? 김재규: 나도 모르겠습니다. 정승화: 내부에서 일어난 것이겠지요? 김재규: 김일성이가 알면 큰일 납니다. 보안을 유지해야 됩니다. 빨리 계엄을 선포해야합니다. 계엄을 선포하면 어떤 부대를 밸 수 있습니까? 정승화: 계엄을 빨리 선포해야 합니다. 동원될 수 있는 부대는 20사단, 30사단, 9공수여단이 동원될 수 있습니다 김재규: 앞으로 총장께서는 계엄사령관으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총장의 양 어깨에 국가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잘해 주셔야 합니다. 계엄령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국무회의가 열려야하고 계엄령은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서 선포할 수 있는데 여기서부터 이 나라의 잘나신 대신들이 하는 짓은 신현확 부총리가 제동을 걸기전끼지 엉망진창이었다. 육군참모총장 정승화는 국방부장관에게 먼저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받아야하는데 정승화는 이때부터 국방부장관은 제쳐놓고 김재규의 눈치를 보고 있었고 최규하 총리 역시 우유부단하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신현확 부총리가 "대통령 사망여부를 확인하고 난 뒤에 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맞다.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반발하는데서 김재규, 정승화의 암묵적 정권 장악企圖는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던 대통령 비서실장 김계원이 대통령의 시해장면을 직접 본 지 4시간이 지난 밤 11시 40분에 처음으로 노재현 국방부장관에게 김재규가 범인임을 알렸고 국방장관은 이에 즉각 김재규를 체포하라고 지시했으나 정승화는 시간을 끌며 미온적 자세를 취했다. 육본에 도착하자마자 정승화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수도권의 주요부대들의 동정을 점검하고 이어 차지철이 지휘하는 수경사에 전화를 걸어 육군총장인 자신의 지시만 받도록 단단히 쐐기를 박는 작업을 했는데 이는 그 자체로 불법이고 또 이때 정승화는 차지철이 죽고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정승화는 내내 이때까지 범인이 김재규임을 몰랏다고 했지만 이런 일련의 행적을 보면 김재규가 궁중 쿠테타를 일으켰고 자신은 이미 어쩔 수 없이 김재규와 같은 운명이 되었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틀림없다. 수경사는 청와대 경호실의 지휘를 받게 되어있는데 정승화가 수경사를 장악하는것부터가 불법이고 또 자신의 직속상관인 국방부장관인 노재현을 보고도 아무런 보고를 하지 않았던 것은 이미 김재규가 대통령이 될 것임을 알고 자신이 살기 위해서 그렇게 처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공했으면 공신이 되었겠지만 실패한 이상 정승화는 역적이 되어 목숨을 내어놓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고 정승화는 그 운명을 순순이 받아들이는 것이 군인다운 처신이다. 그럼에도 그 후 정승화는 어떻게 처신햇던가? 억울하게 전두환에게 하극상을 당한 피해자인 것처럼 우는 소리를 했었고 나중엔 김영삼의 선거운동원으로까지 나서서 국민을 향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았던가? 참 뻔뻔스럽고 비겁한 짓이다. 국가조직상의 상하관계도 무시하고 제멋대로 지시한 사람이나 그런 불법적인 지시를 당연한 듯이 받아들인 사람들이나 당시의 기록을 읽어보면 나라의 주요직책에 있는 사람들의 사고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나 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게 된다. 정승화가 적어도 陸本 국무회의석상에서 참모총장답게 처신했더라면 그 뒤에 12.12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고 대한민국의 혼란도 더 이상은 없었을 것이다. 김재규의 거사에 반기를 들었다간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것을 직감해서 육본까지 동행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뒤의 처신 - 국방부장관과 총리에게 보고하지 않고 김재규의 눈치만 보고 있은 것 - 은 더 이상 용인해 줄 수 없는 명백한 반란행위다. 이라 저리 눈치만 보다 자신이 모시는 대통령이 피투성이의 주검이 되었음을 확인하고도 4시간 동안 가만히 있었던 김계원 비서실장. 12월 12일 총성에 놀라 도망가 숨었던 노재현 국방장관, 우물쭈물하며 스스로 대통령 대행으로서의 위엄과 권위를 추락시켰던 최규하...... 이게 당시 우리나라 권력 엘리트들의 졀묘한(?) 처신이다. 비록 절차상으로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전두환의 12.12는 그렇게 해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 궁정동 그 비극의 현장에서 보여준 정승화의 기묘한 기회주의적 처신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갈랐다. 부끄러운 일이다. http://www.frontiertimes.co.kr/toron_view.html?s=OK01&s_id=197&ss_id=0&no=44541&l_page=2&find_how=&find_val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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